[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15일 “함박도에 사격장비가 배치되면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이날 해병대사령부에서 개최된 ‘2019 해병대 국정감사’에서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함박도와 관련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달 함박도에 군사용 레이더가 설치돼 있다는 논란이 일자 “군사용이 아닌 항해용 레이더”라고 반박한 바 있다(9월 3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 최현수 대변인).
국방부는 이에 앞서 취재진 대상으로 실시한 함박도 현장 탐방에서도 함박도 레이더가 군사용이 아닌 일반 상선이나 어선에 달린 항해용 레이더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 의원은 이 사령관에게 “함박도 주변에 민간 선박이 다니고 있느냐”, “무역선이 왔다 갔다 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사령관은 “민간선박, 무역선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백 의원은 “(함박도 레이더는) 40명이 지키고 있는 군사목적 레이더”라며 “이는 적대행위고 군사적 위협인데 (해병대가)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 사령관은 군사용 레이더라는 것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함박도에 사격 장비가 배치되면 큰 위협”이라며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서청원 무소속 의원의 관련 질문에도 “이곳에 북한군 주둔하지 않았을 땐 위협적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소대가 주둔하고있고 레이더가 설치돼 있다”며 “혹시 적이 (이를) 중간 거점으로 삼아서 침투할 수 있고 감시장비로 우리를 감시할 수 있어서 그런 방어를 철저히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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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인천)=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무인도인 함박도를 두고 '영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24일 오전 인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에서 바라 본 함박도에 인공기와 철탑레이더가 보이고 있다.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함박도 시설물에 대해 북한 군 병력이 자급자족을 위해 만든 건물과 군인 막사, 막사를 짓기 위한 기반 지지대가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2019.09.24 photo@newspim.com |
한편 이 사령관은 이날 북한이 가장 큰 안보 위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백 의원은 이 사령관에게 “해병대는 적에 대한 인식이 경계대비태세에 있어 가장 중요한데 우리를 제일 안보적으로 위협하는 적은 누구냐”고 물었다. 이 사령관은 “북한”이라고 답했다.
백 의원은 다시 이 사령관을 향해 “북한 지도자에 대한 인식도 굉장히 중요한데, 북한 지도자의 여러 군사적 약속, 비핵화 등을 신뢰하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사령관은 “지금까지 북한 지도자가 가져온 행실을 볼 때 신뢰란 부분에 대해선…”이라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