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양식품, 오너 3세 전병우씨 입사...경영 수업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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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장 회장 아들 전병우씨, 해외사업본부 소속 부장 발령
구속으로 오너 공백 장기화 우려에 입사 서둘러 '경영수업'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5일 오후 3시5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삼양식품 오너 3세이자 전인장 회장의 아들인 전병우씨가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는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병우(25)씨는 최근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소속 부장으로 발령받고 근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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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사진=삼양식품]

전 씨는 1994년 생으로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의무경찰로 병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 씨는 대학 졸업 후 외부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사 내부 사정을 반영해 계획보다 빨리 입사한 것으로 보인다.

전인장 회장이 올해 1월 구속되면서 '오너 부재'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50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항소심에서 원심판결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전 회장과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전 회장의 처 김정수 삼양 사장 역시 1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및 사회봉사 80시간 명령이 그대로 유지됐다.

전병우씨가 근무하게 된 해외사업본부는 삼양식품 내에서도 비중을 두고 있는 사업 본부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4년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에 불과했지만, 5년여 만에 50%를 넘겼다. 삼양식품은 2017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2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국내 라면시장은 수년 째 정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매출액은 2016년 2조4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이듬해 1조9900억원으로 내림세를 보이다 작년 2조475억원으로 다시 정점까지 오른 상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본래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입사할 예정이었으나 계획보다 빨리 입사하게 됐다”면서 “학업을 마치고 가업을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그룹은 지주사 삼양내츄럴스를 중심으로 상장사인 삼양식품과 비상장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삼양내츄럴스는 전인장 회장(21%), 김정수 대표(42.2%)와 전병우씨가 에스와이캠퍼스(26.9%)를 통해 100% 지배하고 있다. 비글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에스와이캠퍼스는 전병우씨 개인회사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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