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성과주의 파격 인사 화제…34세 최연소 상무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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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임원 10명 중 3명이 여성..34·37세 젊은 상무 '세대교체' 눈길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28일 LG그룹 인사에서 LG생활건강의 인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등 성과를 낸 직원에게 확실한 성장기회를 열어줬기 때문이다. 이번 LG생활건강 인사에서 여성 임원이 3명 나왔으며 이 가운데 1980년대 밀레니얼 세대 임원도 2명 포함됐다.

이 같은 인사 배경에는 취임한지 1년5개월 가량 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색깔이 분명히 드러난 세대교체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용성과 성과를 보인 직원에 성장기회를 주는 성과주의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성과주의와 조직 내 성장기회를 감안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며 "젊은 사업가 및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상무로 신규선임했다"고 말했다.

신규 선임된 상무 10명 가운데 여성이 3명 포함됐다. 이 가운데 2명은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다.

심미진 신임 상무(왼), 임이란 신임 상무 [사진=LG생활건강] 2019.11.28 june@newspim.com

심미진 퍼스널케어 사업총괄 상무가 1985년생으로 최연소 임원으로 발탁돼 주목을 받고 있다. 심 상무는 UC버클리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2007년 LG그룹으로 입사한지 12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작년부터 생활용품 중 헤어 및 바디케어 부문장을 맡아왔다.

심 상무는 바디워시 카테고리 시장 1위 달성과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 등 히트제품 제조로 오랄케어 부문 1위를 이끌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히말라야 핑크솔트 담은 치약은 '귀족 소금'으로 불리는 핑크솔트를 콘셉트로 지난해 3월 국내 프리미엄 치약시장에 진출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의 육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또 한명의 밀레니얼 세대 임원은 임이란 오휘 마케팅 상무다. 그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 사회학 석사를 마치고 임 상무와 같은 해인 2007년 LG그룹에 입사해 나란히 임원이 됐다.

임 상무는 화장품 분야에서 마케팅 감각과 디테일을 갖춘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오휘 프라임어드밴서 엠플세럼·오휘 임페리얼 주얼 컬렉션 등 전체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높은 성과를 냈다. 그 결과 오휘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2% 성장했고,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화 추진 등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 육성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배미애 상무는 1976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1998년에 LG그룹에 입사했다. 지난해부터 후 한방마케팅부문을 맡아왔다.

배 상무는 궁중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으로 '후'를 연매출 2조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다. 단일 브랜드 연매출 2조원 달성은 화장품 업계 최초다.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높인 점도 인정받았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남·여성, 나이 구분 없이 능력과 성과를 보인 인재에 과감히 힘을 실어줬다. LG그룹 관계자는 "사업 리더에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빠른 혁신을 이뤄 내기 위한 것"이라고 인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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