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임원인사 시즌…'변화' 택한 LG, 다음 순서 삼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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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기 인사, 이번주 가능성에 무게
CEO 3인방 교체보다 유임될 듯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국내 주요 4대 그룹 중 LG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삼성, SK 등 다른 그룹들의 인사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재계 1위인 삼성의 인사가 이르면 이번주중으로 예상되면서 그 폭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주 정기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택했다. 현장 출신으로 '가전의 신화'라고까지 불리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물러나고 권봉석 사장이 뒤를 이었다. 그룹 전체로는 30~40대의 젊은 인재를 다수 등용하면서 미래에 대비하고 능력을 중시하는 인사를 했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1월28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서울에서 면담을 가졌다. 2019.12.3 sjh@newspim.com

이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의 인사 방향도 주목받고 있다. LG그룹처럼 큰 변화를 택할 것인지, 아니면 불확실한 업황과 재판이라는 총수 이슈를 감안해 안정 위주로 인사를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과 연결지어 인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은 시나리오로 여기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 부회장은 재판이 경영에 차질을 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경영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게다가 재판이 언제 마무리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영의 주요 이슈인 인사를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는 통상적으로 12월 첫째주에 임원 인사를 실시해 왔다. 이에 올해 역시 이번주 중에 인사가 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 사장 등 삼성전자 CEO 3인방의 거취다. 업계에서는 모두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모두 임기가 2021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정도 남은 상황에다가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리한 교체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이 물러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 그리고 임원들에게 암묵적으로 적용되던 '60세 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 부진이 경영 실책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비메모리 투자의 연속성 등을 감안할 때 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다.

김 사장 역시 차세대 디스플레이 선점을 위한 투자라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김 사장이 맡고 있는 CE부문은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고 있는 IM부문도 5G 시장 선점을 위해 고 사장의 교체보다는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최근 IM부문은 갤럭시S10부터 갤럭시 폴드까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역시 고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이유가 되고 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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