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추진을 논의했다고 밝히며 사업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중국 피닉스TV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의 재건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에 6가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중국 측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과 시리아에게 모두 이익이 되고 일대일로 사업 참여 국가들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간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이집트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에 투자를 확대해왔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국부펀드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주식 매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영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과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도 최근 수개월 간 아람코와 투자를 논의했다.
한편, 시리아는 지난 8년간의 내전으로 국가 주요 기반 시설과 주민들이 거주하는 집 4분의 1이 붕괴된 상황이다. 유엔은 복구 작업에 388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최소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투자는 미국의 제재에 반하는 조치가 될 수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알 아사드 정권과 적대적 관계를 보여왔으며, 지난 9월에는 미국 재무부가 시리아 정부에 석유 제품과 무기를 운송하고 자금을 조달한 개인과 단체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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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4월 26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 환영 만찬에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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