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에게 여성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발언한 의혹을 받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또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뉴햄프셔주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과거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과 대화에 대해 "언론이 부풀렸다"며 "나는 항상 그래왔고 오늘도 여성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별이 여성 후보들에게 걸림돌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자, 고령의 나이는 자신이 넘어야 할 장애물이라고 언급하며 "모든 이들은 그들 만의 장애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대답은 결국 성별이 대선 후보에게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샌더스 의원은 오는 2월 3일 아이오와(州) 코커스와 2월 11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계속해서 막말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형국이다.
같은 날 워런 상원의원은 "여성이라는 성별이 선거에서 문제가 되느냐"란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더는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샌더스 막말 논란은 CNN이 소식통을 인용, 샌더스와 워런 의원의 과거 대화 내용을 보도하자 나왔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12월 워싱턴DC에 있는 워런 의원의 자택에서 만났고, 어떻게 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논의했다. 워런은 자신이 여성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샌더스는 '여성은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샌더스 의원은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워런 의원은 그런 말을 들었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은 대부분의 지지 여론 조사에서 샌더스가 워런 의원보다 앞서고 있지만, 이들보다 조 바이든 부통령이 현재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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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시 드레이크대학교에서 열린 7차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 TV토론회 무대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좌)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서로 악수하고 있다. 이들을 뒤에서 바라보는 이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다. 2020.01.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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