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석유 수요가 2040년경 혹은 그보다 훨씬 더 빨리 정점을 찍고 줄어들 것이라면서, 중동을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의 재정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6일(현지시각) IMF는 '석유의 미래와 걸프협력회의(GCC) 재정 지속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에너지효율성 개선 및 석유 대체 노력에 따른 수요 감소 효과가 소득 및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를 넘어서면서, 석유 수요가 2041년 경 일일 1억1500만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장기 전망 하에서 석유 가격이 어떤 수준을 기록할지는 확실치 않다는 입장이다. 실질 석유 가격의 역사적 평균치를 배럴당 55달러로 감안해서 전망을 냈지만, 이 역시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동 산유국의 경우 주요 개혁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석유를 통해 축적한 기존 금융 자산이 15년 내로 고갈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에너지 효율성 개선이 천연가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천연가스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CNBC뉴스는 석유 수요 감소 전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작년 말에는 네일 앳킨슨 국제에너지기구(IEA) 원유산업 및 시장대표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성장세가 석유 수요의 주요 변수라면서, 수요가 2030년대 중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고 전했다.
IMF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산유국들이 석유 의존도를 높이고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석유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CC 국가들의 경제 다각화와 석유 의존도 축소 노력이 얼마나 잘 이행되는지가 앞으로 이들 국가의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달성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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