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외국인 여행수요를 위축시켜 국내 관광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수준으로 확산될 경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165만명 감소하고 관광수입이 4조6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메르스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지속됐으며 이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과 관광수입이 각각 14.4%, 27.1% 줄었다.
신종 코로나로 관광수입이 감소하면 국내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신종 코로나가 메르스 수준으로 악화돼 관광 수입이 27.1% 줄어들 경우 관광산업의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 유발액이 각각 8조6000억원, 4조원이 감소하고 취업유발인원은 7만81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신종 코로나가 2002~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수준일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125만명 줄고 관광수입은 3조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스 당시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9.7% 줄고, 관광수입이 17.2%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가 사스만큼 확대될 경우에는 국내 관광산업의 생산유발액은 6조1000억원 감소하고 부가가치유발액은 2조8000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취업유발인원은 5만5600명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 등 이제 국제 전염병은 우리경제를 타격하는 상수가 됐다"며 "관광산업은 외국인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단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중의 하나인 만큼, 견고한 방역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한국을 '바이러스 청정국가'로 만드는 것이 긴요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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