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여성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의 시초로 알려진 '갓갓' 문형욱(24)을 붙잡은 경찰이 공범자 및 가입자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민갑룡 경찰청장은 "공범자들, 가입자들에 대한 불법행위 등도 있기 때문에 수사를 해야 할 사안이 '산 넘어 산' 정도로 많이 남았다"며 "우리 사회에 범람하고 있는, 죄의식 없이 물들어 있던 디지털 성범죄를 이번 기회에 말끔히 씻어내는 차원의 수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문형욱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문형욱까지 잡히면서 박사방, 프로젝트 N방 등 n번방 관련 주요 피의자들은 대부분 검거된 상태다.
경찰은 앞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과 공범자 '부따' 강훈(18) 및 '이기야' 이원호(19)를 구속했다. 또 '고담방' 운영자인 '와치맨' 전모(38) 씨도 구속했다. 문형욱에게 n번방 운영을 넘겨받아 운영한 '켈리' 신모(32) 씨도 구속됐다.
민 청장은 "주범들이 워낙 장시간 많은 피해를 불러왔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범죄 외에 여죄들을 계속 수사하고, 또 여러가지 방법으로 가담한 공범자도 계속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사이버 도박에 대한 수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민 청장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수사에 역량을 투입하느라 집중적으로 수사를 못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안정된 만큼 사이버 도박도 집중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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