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일부 지역과 중국 수도에서 코로나19(COVID-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세계경제의 급격한 회복 기대가 위축돼 18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등 미국 일부 주(州)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는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북부의 한 도축장에서는 직원 400명 가량이 집단감염됐으며, 확산이 거의 종식됐던 중국 베이징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항공편이 취소되고 일부 지역에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1% 내리며 이틀 연속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4% 하락 중이며,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낙폭을 만회하고 0.08% 반등 중이다.
앞서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는 0.7% 상승 마감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행장이 올해 하반기 금융시스템에 충분한 유동성을 약속한 영향이다.
하지만 암울한 경제 전망과 곳곳에서 터지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며칠새 크게 위축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국 경제가 이제 막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여전히 2500만명이 실업자 상태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현재진행형이므로 추가 경기부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워싱턴 정계 마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북한의 도발 행위로 인한 남북 긴장 고조와 사상자가 발생한 인도와 중국 간 국경 충돌 등도 지정학적 악재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이 0.710%로 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엔이 미달러당 106.81엔으로 가치가 0.2% 가량 절상됐다. 미달러는 고수익 위험통화 대비 상승하고 있다.
영국 파운드는 영란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를 앞두고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호주달러는 호주 실업률이 근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미달러 대비 0.3% 하락 중이다. 호주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로 25만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었다.
상품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낙폭을 만회하고 반등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1달러3센트로 0.79%,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8달러11센트로 0.4% 각각 상승 중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으로 구성된 감산 합의체인 OPEC+는 이날 화상 회의를 통해 일일 970만배럴의 감산 연장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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