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실리콘밸리] 아마존 5000달러·테슬라 2000달러 시대 올까

GAM |
테슬라, 더 오를 것 VS PER 158배 이례적
니드햄 "아마존, 4000~5000달러 목표가 상향"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전자상거래 대명사 아마존이 2015년 소매유통 공룡기업 월마트를 넘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테슬라가 시총기준으로 토요타를 넘어선 것을 놓고 이렇게 표현했다. 테슬라는 지난 1년간 488.41% 올랐고, 아마존은 같은 기간 57.34% 상승했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 [사진=로이터 뉴스핌]

실리콘밸리에 가장 핫한 양대 산맥인 테슬라와 아마존을 두고 월가에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자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테슬라냐, 아마존이냐' 달리는 말에 타야 하는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테슬라 주식은 6일(현지시간) 하루 동안만 14% 폭등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테슬라 주식에 유입된 자금은 하루 평균 140억달러(약 16조7000억원)에 달한다.

한때 세계 자동차시장을 군림하며 빅3로 불리던 미국 3대 자동차업체(제너럴모터스,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테슬라 주식에 몰리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전기차 생산량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물량이 9만650대를 기록하며 예상(7만2000대)을 훌쩍 넘겼다.

또 머스크가 제시한 세미트럭은 새로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오는 2022년 이후에나 출시될 예정이지만 현지에서는 뜨거운 분위기다. 특히,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트럭 사전예약 개시 후 몇 주 만에 25만건이 넘는 예약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100달러(약 12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진행하는 사전예약임에도 현재까지 60만건이 넘는 예약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비자가 지불하는 보증금의 경우 1000위안(약 17만원) 수준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기차 생산량이 36만7천500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이버트럭 예약물량 65만 대는 많은 물량 수준이다.

이에 테슬라도 더 오른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JMP증권은 테슬라가 2일 예상보다 높은 자동차 출하를 공개한 분기실적 발표 뒤 목표주가를 1050달러에서 15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또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최근 테슬라의 주가 목표치를 1250달러에서 2000달러로 높였다.

하지만 신중론도 여전하다. 도이체방크도 900달러에서 1000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지만 이는 현재 주가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 1년 사이 500% 가까이 폭등함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은 지금의 주가 랠리가 지속불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슬라는 시총 기준으로 석유차를 주로 생산하는 일본 토요타를 넘어섰지만, 생산 규모 기준으로 보면 테슬라는 토요타에 크게 뒤떨어진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8배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올 1분기 테슬라가 생산한 자동차는 10만3000대로 같은 기간 토요타 생산량( 240만대)과 차이가 크다. 하지만 테슬라를 전통적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라 '첨단 기술기업'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선다.

아마존 상자.[사진=로이터 뉴스핌]

테슬라에 못지 않게 아마존도 미국주식 시장에 달리는 말이다. 아마존은 사상 최고치인 3000달러를 넘어 이날 3057.04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의 최근 주가 상승은 월가의 애널리스트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애널리스트 아마존의 목표주가는 2809달러 안팎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온라인 쇼핑과 클라우딩 서비스 수요가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아마존 목표주가 5000달러 전망도 등장했다. 니드햄에서 인터넷과 미디어 분야를 분석하는 로라 마틴은 중장기적으로 아마존 주가가 4500~5000달러가 될 것으로 봤다. 또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의 유제프 스콸리 애널리스트도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2700달러에서 3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의 매수와 매도 추천을 보면, 단 한 곳만이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52곳이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아마존에 매수 의견을 내고 있는 로이드 웜슬리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지난 26일 목표가를 2750달러에서 3333달러로 올려잡았다.

웜슬리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완화됐음에도 전자상거래 부문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회복세로 접어들든, 아니면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든 쇼핑객들이 계속 아마존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가격, 선택지, 편의성, 신뢰성 등에서 다른 온라인 쇼핑몰보다 아마존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ticktock0326@newspim.com

관련기사

[여기는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도 셧다운…코로나 앞에 속수무책
[여기는 실리콘밸리] '레이오프 공포'에도 고용시장 '부익부 빈익빈'
[여기는 실리콘밸리] '이발하고 싶어요'‥'미용실'은 경제재개 바로미터?
[여기는 실리콘밸리]보안 논란에도 1억명 '주머' 늘린 '줌 CEO 클라쓰'
[여기는 실리콘밸리] 아마존 "사지세요" 외쳐도 주가는 '(상승)묻고 더블로가나'
[여기는 실리콘밸리] 가운데 텅빈 비행기·6피트 좌석…'바꿔, 코로나가 다 바꿔!'
[여기는 실리콘밸리] '코로나수혜주' 넷플릭스 주가 상승률 앞선 도미노피자의 '시크릿'
[여기는 실리콘밸리]SK하이닉스 시총보다 높은 '쇼피파이' 몸값…아마존 대항마되나
[여기는 실리콘밸리]미국 공룡기업 수장들의 코로나 팬데믹 경영법
[여기는 실리콘밸리]'슬기로운 언택트 생활' 진화에 '터치리스 경제'가 뜬다
[여기는 실리콘밸리]내 집에 갇힌 사회…코로나가 만든 신(新)계급
[여기는 실리콘밸리]'하우스파티' 좋아하던 미국인들, '룸스''미트'로 이동?
[여기는 실리콘밸리] 햄버거 먹기 힘들어진 미국…가짜고기 회사는 몸값 '쑥쑥'
[여기는 실리콘밸리]디카프리오가 찜한 여행…우주여행주는 가치투자 or도박?
[여기는 실리콘밸리]매킬로이가 애정하는 펠로톤, 홈피트니스가 '코로나 시대 찐'
[여기는 실리콘밸리] 미국인들이 다시 차를 타기 시작했다!
[여기는 실리콘밸리]엇갈린 알파벳 경기 전망에는 소비패턴 분석이 관건!
[여기는 실리콘밸리]해고가 아닌데 영원히 재택근무하라고요?
[여기는 실리콘밸리] 웰스파고-골드만삭스 합병설에 미국 IB들 '지각 변동'
[여기는 실리콘밸리] '주류·빵·고기'도 딜리버리…미국도 배달의 민족이었어?
[여기는 실리콘밸리]'사냥하자!'…코로나에도 M&A 활발한 '美 IT 공룡의 세계'
[여기는 실리콘밸리] '미친 땅값' 실리콘밸리 기업들, 부동산 버리고 실용주의?
[여기는 실리콘밸리] 올해 테크 공룡들의 행사 키워드는 공짜·선물·주방 연설
[여기는 실리콘밸리] 상영 못하는 영화 '줍줍', 극장 백기사 자처하는 OTT업체들
[여기는 실리콘밸리] "코로나 때문에 외로워요!"…'코로나 블루'로 몸값 높아진 기업들
[여기는 실리콘밸리] '코로나 불황? 몰라요'…상장 선택한 '미국 기업 삼형제'들
[여기는 실리콘밸리]스페이스엑스 발사 성공으로 주목받는 IPO와 인형
[여기는 실리콘밸리]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꿈'
[여기는 실리콘밸리] "인종 차별 안돼"…침묵 대신 저항하는 CEO들
[여기는 실리콘밸리]"요즘 누가 만나서 투자하고 M&A해?"
[여기는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 대표 앙숙들의 역사
[여기는 실리콘밸리] 나스닥 1만 시대 연 주역들 'MAGA'(MS·애플·구글·아마존)
[여기는 실리콘밸리]윌스미스도 투자했다…화상회의만큼 주목받는 화상이벤트 회사 '런더월드'
[여기는 실리콘밸리] 니콜라 놓친 로빈후드의 기대주 'IPO 4형제'
[여기는 실리콘밸리]인싸템 거듭난 애플…인텔 결별·차키·20초간 손씻기 기능 탑재
[여기는 실리콘밸리]마이웨이 실리콘밸리…'평판'신경쓰고, 정부에 '반발'

베스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