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첫 여성 지방이사관 탄생...김영애 시민안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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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출신 전문 의료인...재난관리 컨트롤타워 '적임'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시 최초로 여성 지방이사관(2급)이 탄생했다. 최초 여성 지방이사관은 그동안 남성 전유물로 인식됐던 재난관리 분야 컨트롤 타워인 시민안전실장에 내정됐다.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은 5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김영애(여.56) 시민행복교육국장.

대구시는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과장급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현재 여성 공무원 중 지방이사관은 서울특별시 4명, 경상남도 1명 등 5명에 불과하다. 특히 광역시 중에는 이번 대구시의 김영애 국장이 유일하다.

대구광역시 최초로 여성 지방이사관이자 시민안전 컨트롤타워인 시민안전실장에 내정된 김영애 시민행복교육국장.[사진=대구시]2020.07.07 nulcheon@newspim.com

오는 10일자로 임용되는 김영애 신임 실장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방사선학으로 석사학위와 동 대학원에서 예방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6년 달성군에 의무사무관으로 첫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달성군 보건소장, 중구 보건소장, 대구시 보건과장, 보건복지국장,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본부장을 거쳐 시민행복교육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실장은 의무직렬이라는 소수 직렬임에도 다방면에서 능력과 열정을 인정받아 주요 직책에 중용돼 공직사회 내부에서 소수 직렬의 사기진작에도 크게 기여했다.

올해 초 지역 내 코로나19 대 확산 당시 감염병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직위임에도 의료인 출신의 사명감으로 방역 최전선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귀감을 샀다.

임시기구인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내에서 환자 분류와 의료기관대응반을 맡은 김 실장은 코로나 조기 안정화에 중요한 열쇠가 된 중증·경증환자 분류 및 입·퇴원 관리, 병원 협조체계 구축, 환자 이송 지원 등 방역 시스템 구석구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첫 지방이사관 승진과 대구시민들의 안전을 총괄하는 시민안전실장으로 발탁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대구시 공직사회의 평가다.

김 내정자는 "재난관리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겨주신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직생활에서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하고 여성존중과 시민안전에 대한 시장님의 철학을 잘 실천하면서 대구를 가장 안전하고 생명이 존중되는 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의무직렬인 김 국장의 승진 발탁이 코로나19 방역에 헌신하고 있는 모든 의료인들이 자긍심을 느끼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며 "감염병이 일상화되는 뉴노멀 시대를 대비해 공공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시청 전 부서와 구군, 소방, 경찰 등 유관 기관들과의 협업 강화로 재난대비 민간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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