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27일 내전으로 몸살을 앓아온 북아프리카 리비아 통합정부와 리비아국민군이 휴전협정에 서명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23일 제네바에서 개최된 5+5 합동군사위원회에서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리비아국민군(LNA)이 휴전협정에 서명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휴전협정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리비아에 진정한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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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 국민군(LNA) 장군이 세르게이 소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비아통합정부와 리비아국민군은 지난 23일 전 지역에 대한 영구적인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양측은 지난 19일부터 제네바에서 군사협상을 벌인 끝에 육로와 항공로를 열기로 합의했다.
미 국무부 출신 스테파니 윌리엄스 유엔 리비아 특사는 이날 GNA와 LNA의 휴전협정 서명과 관련해 "이 협정이 리비아 국민의 고통을 끝내기를 바란다"며 "리비아의 평화와 안정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은 이 협정이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2015년 12월 평화협정에 따라 유엔이 인정하는 GNA가 공식적으로 출범했지만, 하프타르 세력이 유전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하면서 맞서왔다.
약 10년간 내전을 벌여온 리비아에서는 작년 4월 칼리파 하프타르 LNA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을 향해 서부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이후 양측의 전투가 이어지면서 민간인을 포함해 1000명 넘게 숨졌다. 올해 들어서는 터키가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했고 터키의 지원을 받은 GNA가 지중해 요충지 시르테를 공격하는 등 LNA를 몰아붙였다.
양측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리비아가 평화를 찾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리비아에서 수년간 이어진 유혈사태를 끝내려면 외부 세력까지 참가하는 포괄적인 협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NA와 LNA는 2018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로 합의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는 등 갈등을 극복하지 못해왔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