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일반국민·학부모·교사 10명 중 8~9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시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학력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온라인 수업이 교과 지식 교육에 더 유리하지 않고, 사회성을 익히는데 부족하다고 인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는 일반국민(2000명)과 학생(9914명) 학부모(7623명) 교사(5119명) 2만465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과 미래 학교의 역할 등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는 모든 조사 대상에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확대가 지속되면 학습자간의 학력 격차가 심화될 것이나는 질문에 일반국민 78.4%, 학부모 89.6%, 교사 92.2%가 각각 '그렇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는 사회성을 기를 수 있냐'는 질문에는 일반국민 76.4%, 학부모 85.7%, 교사 87.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온라인 수업 확대로 교사의 주된 역할 변화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일반국민 87.1%, 학부모 88.%, 교사 77.7%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온라인 수업이 교과 지식 교육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적었다. 일반국민은 27.2%, 학부모 8.2%, 교사 27.5%만 온라인 수업을 통한 교과 지식 교육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학교 급이 높아질 수록 '학교가 진로 설계와 준비를 중시해야 한다'고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는 학생들이 본인에게 맞는 진로를 설계하도록 돕는 곳이라고 답한 중학생은 35.7%였지만, 고등학생은 39.9%로 나타났다. 중학교 학부모는 33.1%, 고등학교 학부모는 42.7%가 각각 학교가 진로 설계를 도와야 한다고 답했다.
희망하는 교사상에 대한 질문에서는 '상급학교 진학과 진로에 조언을 해주는 선생님'의 선택이 많았다. 초등학생은 23.8%였지만, 중학생은 38.2%, 고등학생은 45%가 진로에 대해 조언하는 교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부모들도 중학교는 28.1%, 고등학교는 38.3% 였다.
미래의 학교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에 대한 조사에서는 국민의 50.8%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급감'을 꼽았다 .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은 43.5%,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과 문명의 발전이라고 답한 국민은 40%였다.
한편 국가교육회의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미래 학교와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원양성 체제 발전 방향'을 논의 중인 집중숙의단 32명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국가교육회의는 지난 9월부터 교육계 대표들과 각 분야 전문가, 시민 등 32명이 참여하는 핵심당사자 집중 숙의를 진행해 왔다. 이들은 논의를 거친 핵심의제를 '양성교육과정'과 '양성규모'로 압축한 후 쟁점을 구체화 하고 있다는 것이 국가교육회의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도출된 쟁점은 일반국민 300여명으로 구성된 '검토그룹 온라인 숙의단'에 전달되며, 검토그룹은 충분한 사전학습 후 오는 14~15일 40여개 분임에서 온라인으로 숙의를 진행하게 된다. 집중숙의의 최종 결과는 다음달 협의문 형태로 발표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집중숙의 최종 결과를 존중해 향후 미래 교원양성체제 개편 방안 마련 시 기본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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