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임원인사…'코로나속 디지털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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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농협은행, 절반 이하 교체
안정속 디지털분야 등 미래분야는 확대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주요 은행들의 연말 임원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변화'였다. 과반이 재신임을 받은 가운데, 디지털 분야에서는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신한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부행장 21명 중 8명이 신규 선임됐고, 8명은 연임했다. 퇴직한 임원은 5명이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부행장보로 신규 선임된 이가 1명이던 작년보다 교체 폭이 크다. 이는 진옥동 행장 2기 체제를 맞아 새로운 진용을 갖추고 혁신에 나서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에서 신한은행은 디지털, 글로벌, GIB, 경영지원 등 전문가를 새롭게 기용했다. 신한은행 측은 "책임경영을 통한 미래 핵심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고 세대교체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SBJ은행 부사장 재직시절 디지털 자회사 SBJ DNX를 설립해 뱅킹시스템을 일본 현지은행에 수출하는 등 성과를 보인 전필환 부행장이 디지털그룹장으로 새로 선임됐다. 이달 초 행장 직속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데 이어, 디지털그룹장도 교체함에 따라 신한은행이 디지털 혁신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국내외 경기침체 및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된 만큼 안정도 함께 꾀했다. 준법, 리스크관리, 금융소비자 등의 경영진은 연임을 결정한 것이 단적인 예다. 신한은행 측은 "금융업을 둘러싼 리스크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경영진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안정 속 변화'는 앞서 인사를 실시한 은행에서도 나타난 기조다. 우리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부행장 3명이 신규 선임됐고 5명이 퇴임했다.(현재 부행장·보 총 20명) 자산관리그룹 정연기 부행장보, 글로벌그룹 김응철 부행장보, IB그룹 이문석 부행장보가 신규 임원이다. 

3개 사업그룹을 줄이고 임원을 3명 줄여 조직을 슬림화하면서도,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영업/디지털그룹, 개인/기관그룹 등을 신설했다. 이중 영업/디지털그룹은 디지털 혁신과 영업의 연계성을 높이고자 신설됐다. 그만큼 우리은행에서 디지털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룹장은 박완식 부행장보가 맡는다. 우리은행 측은 "영업 관련 조직의 혁신을 통해 영업력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라고 했다.

농협은행도 임원 15명 중 6명만 교체했다. 

강대진 농협은행 기업고객부장, 유재도 농협중앙회 신용보증기금 상무, 남재원 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장, 반채운 농협은행 종합기획부장, 이수경 농협은행 카드회원사업부장, 임동순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이 각각 새로운 부행장으로 선임됐다. 농협은행 측은 "전문성, 성과중심, 현안 해결형 맞춤 인재 중용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다음주 초께 임원 인사가 단행된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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