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국민연금이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분쟁에서 박찬구 회장 측에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다.
오는 26일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안, 배당안 등에서 회사 측의 손을 들어주기로 한 것이다. 다만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단일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이사회에 입성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해 찬성하기로 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제10차 회의를 개최하고 금호석유화학 등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금호석화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황이석, 이병남) △사내이사 선임(백종훈, 박철완) △사외이사 3명 선임(최도성, 이정미, 박순애, 민준기, 조용범, 최정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최도성, 민준기)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박 회장 측은 사내이사 후보로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전무)을 추천했으며 박 상무 측은 본인을 추천했다. 국민연금은 백 전무와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모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또 국민연금은 박 회장 측의 사외이사 추천 후보를 모두 찬성하기로 하고 박 상무 측의 후보를 반대하기로 했다. 배당과 관련해서도 국민연금 수탁위는 박 회장 측의 안건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박 회장 측은 황이석 서울대 교수,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교수 등 총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박 상무 측은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 민준기(Min John K) 외국변호사,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교수 등을 후보로 추천했다.
배당에서 박 회장은 주당 4200원·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4250원을 제시했고, 박 상무는 주당 1만1000원·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1만105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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