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9일 '꽃길은 없었다' 출판 기념회를 갖고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에서 "제가 꽃길만 걸은 것으로 오해하는 분도 있는데 공직선거에 11번 출마해 5번 당선되고 6번 떨어졌다"며 "지나온 날들보다 더 의미 있는 정치를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88년 경남 남해 고현면 이어리 이장으로 시작해 남해 군수를 거치고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민주당의 험지인 경남에서 수차례 도전해 낙선했고, 2010년 무소속 신분으로 경남지사에 당선됐으나 2년 후 지사직을 내려놓고 민주통합당 후보로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 이 선택은 어렵게 당선된 경남지사를 스스로 내려놓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후에는 20대 총선에서 경기 김포갑에서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서는 경남 양산으로 지역구를 옮겨 재선에 성공한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이날 행사에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박용진 의원 등 국회의원 50여명이 찾아 성황리에 치러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누나인 노영옥 여사가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노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을 때 김두관 장관 자랑을 여러 번 했다"며 "누구보다 노 전 대통령과 닮은 분"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오는 14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별도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부산·울산·경남(PK) 민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과 유일한 PK지역 주자라는 이점을 갖고 있는 김 의원이 현재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체제인 여권 대선 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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