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실기동 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 형태로 '축소'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직 미군 관계자들은 "전술 차원의 실기동 훈련은 1년 내내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축소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지난 5일 동아일보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 정부가 8월 둘째 주에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공감대를 이뤘다"며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CPX, 컴퓨터 기반 지휘소 연합훈련)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18년 이후 남북 및 북미대화 촉진 등을 이유로 한미연합훈련을 축소 실시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확산도 훈련 축소 실시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8년에는 매년 3월과 8월에 각각 실시해 온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 훈련', 그리고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의 중단을 결정했다.
또 2019년부터 키 리졸브는 '19-1 동맹',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은 `19-2 동맹'으로 이름을 바꿔 컴퓨터 기반 지휘소 훈련 방식으로 실시해 왔다.
그러다 지난 상반기부터 한미 장병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대규모 실기동 훈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내달로 예정된 2021년 하반기 한미연합훈련도 지난 3년간의 훈련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으로 축소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직 주한미군 관계자들은 한국 내 일각의 '8월 연합훈련 축소 시행' 보도는 훈련의 성격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전우회(KDVA) 회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실기동 훈련 미실시를 축소로 단정짓는 보도가 계속 나오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브룩스 회장은 "일부 언론이 보도하는 수 천에서 수 만 명 규모의 병력을 동원하는 실기동 훈련은 지난 1996년 `팀 스피리트' 연합훈련 중단 이래 실시되지 않고 있다"며 "전술적 차원의 실기동 연합훈련은 1년 내내 중단 없이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그동안 한미 군 당국은 실기동 훈련의 경우 준비태세를 유지해 왔다"며 "다만 대북 발신 측면에서는 계속 가시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실시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데이비드 올빈 당시 합동참모본부 전략정책 담당 국장은 "실기동 훈련을 대규모 연합훈련 내용의 88%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빈 국장은 "대규모 연합훈련이 유예된 이후에도 총 273개 훈련을 진행해 왔다"며 "준비태세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