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에 실패하면서 결국 단계적 철수 수순을 밟게 됐다.
25일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이는 미국 씨티그룹이 지난 4월 발표한 글로벌 소매금융 출구전략의 일환이다. 소매금융 영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되, 기업금융 영업은 지속한다는 계획이었다.
신용카드와 자산관리(WM) 등 사업부를 부분 매각하기로 하고 실사에 참여했던 복수의 금융사들과 수개월간 협상해 왔지만, 매각가와 조건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단계적 철수를 결정하면서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전한 거래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씨티은행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법 제49조제1항에 따라 조치명령을 내릴 수 있음을 사전통지했다.
조치명령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소매금융부문 단계적 폐지 과정에서 소비자 권익 보호 및 거래질서 유지 등을 위한 계획을 충실히 마련해 이행하고 단계적 폐지 절차 개시 전에 해당 계획을 금감원장에 제출해야 한다.
계획에는 기본원칙, 상품·서비스별 이용자 보호방안, 영업채널 운영 계획, 개인정보 유출 및 금융사고 방지 계획, 내부조직·인력·내부통제 등 상세한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금융위는 오는 27일 정례회의에서 조치명령의 발동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 등을 확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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