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방탄티비' 채널을 통해 '찐 방탄회식' 영상을 게재, 당분간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RM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RM은 "우리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지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며 "언제부터인가 우리 팀이 뭔지 모르겠다. 나와 우리 팀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몰랐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방향성을 잃었고, 생각한 후에 다시 좀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것을 이야기하면 무례해지는 것 같았다. 팬들이 우리를 키웠는데 그들에게 보답하지 않는 게 돼 버리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슈가 역시 "가사가,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제이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솔로 음악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제이홉은 "개인 앨범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기조 변화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RM은 "사람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나중에 모였을 때 제대로 보여드릴 것"이라며 해체에 대해선 일축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일 발표한 앨범 '프루프(Proof)'는 9년 간의 활동 즉, 챕터1을 정리하는 앨범으로 설명됐으나, 이번에 공개된 영상으로 인해 이들에게 '챕터 1'인 단체 팀 활동을 잠시 쉬어간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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