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북한에서 3000달러의 뇌물로 안전원(우리의 경찰에 해당)이 된 한 30대 청년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함북 청진시 수남구역 신향동에 사는 이 청년은 직장에 다니지 않고 장마당에서 장사를 해왔는데 하루아침에 주민 통제와 통제를 담당하는 안전원이 됐다.
소식통은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후 수 년간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중기(TV, 냉장고, 세탁기 등 부피가 큰 가전제품)장사를 해왔다"며 "동네에서 좋게 평가하지 않던 그가 얼마 전부터 안전원 정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고 동네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소식통은 "그가 동네 친구한테 자기가 안전원이 되기 위해 시당 조직부의 모 간부에게 현금 3000달러를 뇌물로 주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며 "특히 그가 힘들게 안전원이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본전을 뽑겠다는 말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모두가 놀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RFA는 전했다.
또 "동네 주민들은 안전원이 된 지 한 달도 안 된 사람이 본전을 뽑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소개했다.
북한에서 3000달러는 장마당 암달러 시세(평양 기준 1달러=7100원)로 2130만원으로, 근로자 평균 월급이 3000원이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금액이다. 입당이나 승진·진학 등 사회 전반에 뇌물과 비리가 만연해 있는 북한이지만 돈을 주면 막강한 권한을 쥔 사회안전원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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