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복구 회의(Ukraine Recovery Conference·URC)'에 참석 중인 외교부 이도훈 2차관이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을 평가하고, 우크라이나 정부 및 국민에 대한 한국 정부의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회의 둘째 날인 이날 전체회의 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가 총 1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전후 성공적인 재건‧복구와 경제성장을 이룩한 과거 경험을 토대로 우크라이나의 재건‧복구를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재건 희망 분야이자 한국이 강점을 갖는 인프라, 기초사회서비스, 공공 거버넌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재건‧복구 과정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간 재원의 활용과 국제적인 공조 메커니즘의 마련이 중요할 것"이라며 "한국은 이러한 국제 공조 메커니즘에 적극 참여해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차관은 전날 올렉산드르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 및 캐나다·스위스·미국·독일 측과 연쇄 양자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 재건·복구의 기본 방향과 원칙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국제사회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특히 쿠브라코프 장관과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과정에서 필요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여 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URC에 참석중인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전날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초토화된 자국을 재건하는 데 7500억달러(약 972조원)이 필요하다고 자체 추산했다.
슈미갈 총리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데 972조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중 389조원에서 648조원은 전세계에서 동결된 러시아 정부나 러시아 신흥재벌의 자산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RC는 우크라이나 복구를 주제로 한 첫 고위급 국제회의다. 이번 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전세계 38개국 정부 고위 대표자와 유럽연합, 세계은행 등 14개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측의 재건‧복구 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논의하고, 주요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복구 지원에 대한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정부 및 국제사회의 파트너들과 향후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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