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 출시한 '다이렉트 IRP'가 1년 6개월 만에 순입금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증권의 다이렉트 IRP(개인형 퇴직연금)는 가입자가 근무한 기업에서 지급한 퇴직금과 본인이 추가로 납입한 개인납입금 모두에 대해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해 투자자들의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 신분증만 있으면 삼성증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엠팝(mPOP)'을 통해 별도의 소득증빙서류 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특히 올 들어 다이렉트IRP 고객들의 자산에서 채권 잔고가 급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9월말 기준 다이렉트IRP 고객의 채권 직접 투자 잔고는 2021년말 대비 90배 증가했다. '채권형 ETF'와 '채권형 펀드' 잔고도 같은 기간 각각 129%, 58% 늘었다.
IRP계좌는 채권 등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자·배당'에 대한 소득세를 '이자·배당소득세(15.4%)'가 아닌 연금 수령 시점에 '연금소득세(3.3~5.5%)'로 과세돼, 복리로 투자금을 운용할 수 있고 낮은 세율을 적용받아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안정형 자산인 '채권형 자산', '예·적금', '현금성 자산'이 올해 9월 말 기준 69.0%로 높았다. 이는 지난해 말 61.5% 대비 8.5%p 증가한 수치로, 퇴직연금 계좌의 특성상 안정형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과 일부 자산을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미리 마련해 둔 고객이 혼재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데가 금리 인상기에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갖춘 고금리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매수할 수 있는 채권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갖춰 고객들의 인기가 더욱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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