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여만에 재개된 인천∼제주 항로의 카페리가 엔진 고장 등으로 잦은 운항 중단 사태를 빚으면서 이용객들의 불편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신조돼 투입된 선박이 한달도 안돼 엔진 이상으로 3개월 넘게 수리를 하고도 또 문제가 생기는 등 안전이 불안하다며 선박과 운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인천∼제주 간 카페리 '비욘드트러스트호(2만7000t급)'의 이날 제주발 인천행과 26일 인천발 제주행 두편의 운항일정이 취소됐다.
선사인 하이덱스 스토리지(주)는 당초 전남 목포 조선소에서 24일까지 열흘간의 선박 검사가 끝나면 이틀뒤인 26일부터 운항을 재개하기로 하고 승선객 예매와 화물 운송 예약까지 마쳤다.
하지만 검사 후 시운항 중 윤활유 펌프 고장이 확인트돼 운항일정을 취소했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이달 말 이후에나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선사의 고장 수리가 끝나면 전문가들과 합동점검을 벌여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 후 운항 재개를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국내에서 신조된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8m규모에 승객 810명과 승용차 487대·컨테이너 65개의 선적 능력을 갖춘 카페리로 지난해 12월 인천~제주 간 항로에 처음 투입됐다.
하지만 취항 한 달여 만인 지난 1월 24일 인천에서 출항 전 엔진 실린더 손상이 발견돼 운항을 중단하고 수리에 들어갔다가 3개월여 만이 지난 5월 4일 다시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3개월 뒤인 지난 8월 6일 제주에서 출항 전 기관 손상으로 수리를 하느라 7시간 넘게 운항이 늦어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선박 고장 책임과 운영 등을 놓고 방인규 현 대표와 아들 방현우 전 대표간의 경영권 분쟁까지 표출되면서 선사도 불안정한 상태로 비춰지고 있다.
여객선 업계 관계자는 "하이덱스 스토리지는 사업자 공모 당시 제안 선박과 실제 투입 선박의 규모가 달라 처음부터 여러 문제점이 제기된 상태였다"며 " 선박의 잦은 고장과 운영시스템 등의 불안요소가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의 점검이 필요하다"이라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