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 북한 내 경제 개혁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같은 분석은 '아시아와 글로벌 경제(Asia and the Global Economy)' 학술지 2023년 1월호에 게재됐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등에서 나온 연구 자료 36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 집권 뒤 경제 관련 논문과 자료가 많아졌으며 실용적 경제 연구가 늘고 있다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 집권 이전 관련 논문과 자료는 100~200건 정도였으나 이후 240~290건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내용면에서도 2006~2007년 무역과 수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던 자료들이 2015년 이후 무역을 장려하는 내용들로 대체됐다. 다만 2017년 유엔 대북제재 강화 이후에는 관련 논문들이 재차 급감했다.
물가에 대한 논문은 김 위원장 집권 전 연간 0~5건에서 2015~2017년 사이 연간 8~9건으로 늘었으며 금융 연구 역시 급증했다.
특별 경제구역과 투자자에 대한 특혜조치, 경제특구에 금융기관 등이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계획이나 전략 수립 등 연구들도 등장했다.
다만 이같은 연구들은 당 차원의 선전용 연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북한연구원은 RFA에 "(북한에서는) 해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유혹하기 위해서 선전식으로 연구하는 것"이라며 "학자들 스스로 연구하는 대신 당의 지시를 받아 논문을 낸다"고 설명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