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도가 지방정부 차원의 외교 영역을 아세안은 물론 중동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에 나선다.
제주도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25일부터 27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해 제주경제의 외연을 확장하고 국제교류 선도지역으로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아세안+α 정책을 구체화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중계무역 거점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 통상과 관광 홍보,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활용할 해외사무소를 신규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도는 싱가포르 해외사무소를 중심으로 아세안+α 정책을 펼쳐 문화, 관광·투자, 통상물류·미래산업, 농수축산 분야 등 전방위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해 아세안 10개 국가는 물론 중동과 환태평양 지역까지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오영훈 지사는 이번 방문에서 싱가포르 외교부·국토개발부 선임국무장관과 기업청장, 관광청장 등 현지 정부 고위인사와의 면담은 물론 주 싱가포르 한국대사와,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한인회 및 현지 한국기업인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와 싱가포르의 교류·협력 강화 방안과 싱가포르 수출 확대를 위한 협조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싱가포르여행사협회장과 간담회를 개최해 제주-싱가포르 직항 노선을 활용해 양 지역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관광 경쟁력 강화 전략을 협의하고 도시개발청 부청장과도 만나 지속 가능한 도시 구현을 위한 양 지역의 도시계획 정책을 교류한다.
이외에도 현지에서 열리는 2023 제주 우수상품 기획전 '이것이 제주도다' 현장을 방문해 참여기업을 격려할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싱가포르 방문을 앞두고 "지리적 이점과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아세안+α 정책은 제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문화, 관광, 통상, 투자 등 해외도시들과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제주 경제의 외연을 아세안과 중동, 환태평양 지역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영훈 제주지사는 2025년 11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 유치 의향을 공식 표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싱가포르 방문 일정에 현지 APEC 사무국을 찾아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위한 홍보전도 펼칠 계획이다.
오 지사는 "제주는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컨벤션산업과 회의시설 확충 등 최적의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외교부 등 주요 부처와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정상회의를 반드시 제주에 유치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 2005년 APEC 회의 유치에서 고배를 마신 뒤 2020년 9월 제주유치 추진준비단을 구성해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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