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이 수출 감소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가 44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은은 당초 경상수지 22억달러 흑자를 예측했으나 적자 44억달러로 전망을 수정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 부진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경상수지는 한국이 다른 국가와 교역해 번 돈으로 경상수지 규모가 줄면 그만큼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로 여겨진다.
다만 한은은 하반기 이후 중국과 IT 경기 반등으로 상품수지가 점차 개선돼 하반기 경상수지 304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연간 경상수지는 당초 전망(280억달러)보다 20억달러 준 260억달러를 예상했다.
한은은 "상품 수출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당분간 둔화 흐름이 이어지다가 하반기 이후 중국과 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도 당초 1.7%에서 1.6%로 내렸다. 민간소비는 2.7% 성장에서 2.3%로 조정했다. 설비투자는 -3.1%로 이전 전망과 동일했다. 취업자수는 연간 9만명 증가에서 13만명 증가로 상향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연 3.6%에서 3.5%로 0.1%포인트 내렸다. 한은이 물가 상승률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4.0%, 3.1%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는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낮아지고 경기가 둔화되는 등 공급 및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모두 약화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5.1%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향후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상반 중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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