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고향의 그리움과 향수를 예술로 승화한 월남화가 기획전이 장리석기념관에서 열린다.
9일 제주도립미술관에 따르면, 1950년 6․25전쟁으로 고향을 떠나게 된 월남화가 장리석, 최영림, 홍종명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기획전 '별 헤는 밤'이 오는 10일부터 8월 27일까지 개최된다.
전시명 '별 헤는 밤'은 별을 하나씩 세며 그리운 대상들을 떠올리고 현재의 삶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 윤동주(1917-1945)의 시(詩)에서 차용했다.
이들은 정치나 사상 또는 여러 이유로 북에서 남으로 이주해 화가로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가족과의 이별, 고향의 상실 등으로 힘든 삶을 살았다.
평생 잊히지 않고 쓸쓸하게 자리 잡은 고향에 대한 향수는 작품의 근원이 돼 월남화가들의 망향(望鄕) 의식과 향수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배어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리석의 작품 중 망향(望鄕)과 연관된 작품을 4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하고, 최영림의 '나부' 시리즈, 홍종명의 '과수원집 딸' 등을 함께 전시해 월남화가들의 예술창작의 원동력과 고향의 향수가 짙게 드리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망향(望鄕)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를 통해 혼란과 격동의 역사 속에서 살았던 장리석, 최영림, 홍종명의 치열했던 삶과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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