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찰봉 휘둘러 노동자에 심각한 부상...누군가 보여주기 위한건가"

정치 |
"노동 탄압이 우리 눈앞에 현실로 펼쳐져"
혁신위원장 질문엔 "많은 분 의견 듣는 중"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머리를 다친 것과 관련해 "진압 자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게 한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양대노총 청년노동자 타운홀미팅 노동정책간담회에서 "물론 저항을 했다고 하지만, 이미 제압된 상태의 노동자에게 경찰봉을 휘둘러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양대노총 청년노동자 타운홀미팅 노동정책간담회 "청년노동자가 묻고, 민주당이 답하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08 leehs@newspim.com

이 대표는 "노동 존중을 넘어 노동 탄압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눈앞에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청년노동자들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나아가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 자체가 매우 별나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정부, 현 집권세력의 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우리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할 그러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얼마 전 양회동 열사의 분신 사망 사건이 발생했고 이 사건이 보여주는 상징성이 매우 특별하다"며 "노동 탄압이라고 하는 단어가 국민들 머릿속에서 상당 기간 사라졌다가 결국 사법기관의 과도한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태가 참으로 오랜만에 국민들 눈앞에 벌어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동 존중 사회라고 우리가 보통 말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께서 노동에 의존해서 생계를 꾸려간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들도 노동에 의존해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대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특히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정부의 노동탄압에 우리가 함께, 그 현실을 이야기하고 대응책을 논의한다는 의미도 각별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직후 당대표실을 걸어 나가며 기자들과 만나 '당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더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 더 나은 혁신을 해나가는 게 문제 해결의 방법"이라고 답했다.

다음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가능하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추가적인 유감·사과 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엔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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