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정부가 국책연구원의 '경기 저점 통과' 판단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 전반에 일부 영향을 주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 밑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14일 '2023년 7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일 발간한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고, 서비스업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고용여건을 양호한 흐름으로 만들고 있다는 게 경기저점 통과의 판단 이유다.
다만 이에 대해 기재부는 다소 신중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승환 과장은 이날 발표에서 "KDI가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는데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정부 판단보다는 더 나간 것 같은 느낌"이라며 "아직까지는 수출에 놓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금 더 유의하면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템포, 두 템포 봐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한두달 뒤를 말하는 개념은 아니다"며 "부총리 역시 지난 하반기경제정책방향 발표 때에도 경제지표가 조금씩은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평가는 내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4분기때 경기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고 특히 올 상반기에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미리 예상한 바 있다"며 "현재로서는 경기 저점이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만 하더라도 7~8월이 휴가철인 만큼 다른 나라 역시 수입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하락폭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기재부의 전망이기도 하다. 여기에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역시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출 회복 곡선이 급선회한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나마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부분은 물가 지표가 상당부분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게 기재부의 분석이다.
이승환 과장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둔화가 뚜렷해지는 부분이고 앞으로 2.7% 밑으로도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같은 수치와 소비 현장과의 괴리감은 아직까지 지난해 높은 물가 수준의 영향을 받아 나타날 수 있고 향후 시장에도 반영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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