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우승 청부사'는 과연 31년 묵은 무관의 한을 풀어 줄 수 있을까. 올 시즌 7위에 그쳐 가을야구에 실패한 프로야구 롯데가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롯데는 20일 "제21대 사령탑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3년 총 24억 원(계약금 6억 원·연봉 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KT와 재계약한 이강철 감독과 같은 현역 감독 최고 대우다.
포수 출신 김태형 신임 감독은 신일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0년 OB 베어스에 입단해 2001년까지 선수 시절을 보냈다. 은퇴 직후 두산과 SK 와이번스에서 배터리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5년부터 8년 간 두산 감독을 맡아 2021년까지 7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롯데는 1984년, 1992년 두 차례 우승 이후 31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2017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롯데는 올해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3+1년 40억원) 등 거액을 들여 FA를 영입을 해 시즌 초 선두를 달렸으나 추락을 거듭하다 최종 7위로 마쳤다. 래리 서튼 롯데 전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지난 8월 자진 사퇴한 이후 롯데 팬은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강력히 원했고 김태형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김태형 신임 감독은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취임식을 갖고 25일 상동구장에서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 때 선수들과 만난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단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