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양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왕피천을 비롯 강원 양양군의 남대천 등 우리나라 대표 연어회귀 모천으로 돌아오는 연어 회귀율이 올 들어 두드러지게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어 회귀 하천의 위치도 점차 양양 남대천의 북쪽으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경북 울진군 소재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연어 회귀모천인 왕피천의 연어 포획량은 208마리(암컷 62마리.수컷 146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560마리(암컷 232마리.수컷 328마리)에 비해 352마리가 줄어 37%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이상이 격감한 셈이다.
또 강원 양양군 남대천으로 돌아온 연어는 1800여 마리로 지난해의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남대천보다 약 30km 남쪽에 위치한 강릉 연곡천의 경우 같은 기간 92%가 감소했고, 경남 울산 태화강도 90%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동해안 연어 회귀모천 전체에서 회귀율이 격감한 셈이다.
이와관련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 관계자는 "올 들어 전국적으로 비슷하게 포획량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본에서도 격감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또 " 격감요인을 당장에 확인할 수 없으나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수온의 증가와 이에 기인하는 해류 변동이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냉수성 어종인 연어의 경우 우리나라는 남방한계선에 걸쳐 있어 환경변동에 특히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달리 양양 남대천보다 북쪽에 위치한 강원 고성군 북천의 회귀 연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24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2년 사이에 강원 고성 북천의 연어 회귀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북천의 수온이 양양 남대천과 비교해서 1~2도 낮은 게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북도민물고기연수센터는 올해 경우 회귀천인 울진 왕피천에 지난 10월 12일 처음 연어포획장을 설치했다.
연어포획장은 오는 12월8일까지 운영된다.
또 올해 첫 회귀 연어 첫 포획은 지난 10월 19일 암수 각 1마리씩 2마리가 포획됐다.
이 날 포획한 연어는 평균 무게 3㎏, 평균 몸길이 72㎝의 어미 연어로 3, 4년 전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가 방류한 연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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