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토지임대부 주택'에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내놓으면서 '반값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기 투자금이 적은 만큼 서민이나 청년·신혼부부 등이 내집 마련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10년의 전매제한 기간 이후에 팔더라도 유의미한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 것이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공급되는 토지임대부 주택에 대한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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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토지임대부 주택'에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내놓으면서 '반값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지분적립형 분양주택'…반값아파트 관심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토지임대부 주택에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지난 9월 반값아파트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내놓으면서 실수요자의 선택폭은 한층 더 넓어질 전망이다. 구조·설계는 다르지만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이 적은 자본으로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유사하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지분을 20~30년에 걸쳐 분할 취득하는 방식이다. 최초 분양을 받을 때는 분양가의 10~25% 정도만 부담하고 이후 4년마다 나머지 분양대금과 이자를 나눠 내면서 지분 100%를 취득하는 모델이다.
우선 GH는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A17 블록에 조성되는 600가구 가운데 240가구가 지분적립형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60㎡ 이하 규모로 2025년 하반기에 착공한 뒤 준공을 1년 정도 남겨둔 2028년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59㎡(총 분양가 5억원 추정)의 최초 지분(25%)에 대한 분양가는 1억2500만원이다. 다만 정기예금 이자율 등에 따라 계약자의 총 지분취득액이 바뀔 수 있다.
GH 관계자는 "올해는 사업지구까지만 확정했고 예비타당성 검토나 기본적으로 의결 받아야되는 상황들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GH는 시범사업을 통해 정책효과 등을 검토한 후 GH가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등에 확대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GH가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3기 신도시는 하남교산(1744가구), 고양창릉(1718가구), 남양주왕숙(2498가구), 남양주왕숙2(686가구), 과천과천(533가구) 등이다.
◆ 땅 소유 여부·시세차익 차이 발생할 것…"토지임대부 경쟁 치열할 것"
SH공사 토지임대부와 GH공사 지분적립형의 가장 큰 차이점은 땅 소유 여부다. 지분적립형은 건물과 함께 땅을 소유할 수 있지만 토지임대부 주택은 건물만 소유 가능하다.
전매제한 기간 이후 개인 거래는 두가지 모델 모두 가능하다. 다만 매각시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에서는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적립형은 의무 거주기간 5년, 전매제한 10년으로 건물과 함께 땅을 소유할 수 있고 10년 후 시세 기준으로 매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매각시 GH가 정한 가격으로 경정되는 만큼 큰 시세차익을 거두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100%를 확보하기 전에 매각할 경우에는 GH와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
토지임대부는 당초 개인 간 거래가 어려웠다. 의무 거주기간 10년이 지나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만 거래가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토지임대부 주택에서 10년 거주 후 개인 간 거래를 허가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가능해졌다.
재산권 행사가 어느정도 가능해진 만큼 토지임대부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토지임대부 주택이 대부분 서울에 위치한 만큼 입지적인 면이 뛰어나다"면서 "10년 거주 이후 개인간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경쟁률은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단순거주, 안정적인 거주면에서는 유효하고 차익기대감을 갖고 들어가긴엔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적은 자금으로 장기간 거주하면서 새집에 해당되는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느 관점에서 보면 없어서 못들어갈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올해 토지임대부 공급 물량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인허가 문제 절차 등 시간이 걸려서 공급되지 못했던 것들이 올해 물량으로 잡히면서 물량이나 대상지는 현재 검토중에 있다"면서 "지난해 공급 예정이었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 부지를 포함해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 (공급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