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는 7일(현지시간) 통화 정책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 금리인 레피 금리(Refi, MRO)를 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ECB는 지난해 9월 이후 4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레피 금리는 시중은행이 ECB로부터 1주일 동안 돈을 빌릴 때 지불하는 금리다.
예치 금리와 한계 대출금리 역시 각각 4.00%와 4.75%로 유지됐다. 앞서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회의에서 ECB가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성명에서 ECB는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하향 수정됐다"면서 "특히 올해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이는 에너지 가격이 내려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2개 분기 연속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내려 잡았으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2.3%로 내려가고 내년에는 물가 안정 목표인 2%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일부 국가에서의 경기 침체로 둔화세를 이어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ECB가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선 후 올해 총 3~4차례 금리 인하에 나섬으로써 기준 금리가 12월에는 3~3.25%로 떨어지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ECB가 첫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한 발언을 꺼리는 가운데, 일부 위원들은 6월 첫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5월 나올 고용 데이터를 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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