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허정한(세계 15위)이 강호 딕 야스퍼스(3위, 네덜란드)를 완파했고 김행직(10위)은 다 이긴 경기를 1점차로 패해 희비가 엇갈렸다.
허정한은 14일(한국시간) 튀르키예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주최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4대 천왕' 중 한 명인 야스퍼스를 상대로 50-30으로 승리하며 8강에 합류했다. 허정한은 15일 트란 탄 룩(27위, 베트남)을 제치고 올라온 '베트남의 당구 영웅' 트란 퀴엣 치엔(2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허정한은 야스퍼스를 맞아 쉴새없이 몰아치며 19이닝 만에 50점에 도달해 애버리지 2.631을 찍었다. 이날 열린 16강전 8경기 중에서 마틴 혼(7위, 덴마크)이 기록한 2.94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때 30점까지 벌어졌지만 야스퍼스는 환갑의 나이에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후반에 맹추격해 1.666이란 높은 애버리지로 패했다.
허정한과 함께 16강에 오른 김행직은 앞서 열린 오메르 카라쿠르트(튀르키예)와 16강전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전날 김행직은 타이푼 타스데미르(9위, 튀르키예)를 막판 2이닝에서 19점 차이를 뒤집고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16강전에선 20점 이상 차이를 벌리며 앞서나가다 막판 하이런 10점을 몰아치며 추격해온 카라쿠르트에게 49-50으로 역전패했다.
후구가 없는 16강전이라 김행직은 카라쿠르트(32이닝에 1.562)보다 높은 애버리지(31이닝 1.580)를 기록하고도 고배를 마셨다.
세계 1위 김준태와 조명우(4위), 차명종(19위), 서창훈(33위)은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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