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마리 퀴리' 등 K-뮤지컬의 영미권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또 한 편의 K-뮤지컬이 영국 런던에서 출사표를 던진다. 창작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작/작사 김한솔/작곡 김치영)이 '브레이킹 더 퀼(Breaking the Quill)'로 제목을 바꾸고, 7월 16일 오후 8시(현지 시각) 런던의 디 아더 팰리스 스튜디오(The Other Palace Studio)에서 영국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2022년부터 1년간 중국 라이선스 공연을 가진 데 이어 2025년 3월 일본 진출을 확정 지은 바 었다. 이번 쇼케이스를 위해 2022년부터 영미권 현지화 과정을 거쳤고, 영국 현지의 전문가들과 함께 대본과 음악이 대폭 수정됐다.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창작뮤지컬 분야 선정작으로 2021년 3월 국내 초연됐다. '명작, 이대로만 따라 하면 쓸 수 있다'라는 작법서에 맞춰 집필되던 셰익스피어의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본 속 캐릭터들이 원고 밖으로 빠져나온다는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두 작품을 능청스럽게 비튼 패러디로, 전형적인 캐릭터를 깨는 의외성과 희곡과 소네트의 효과적인 인용이 빚어낸 아름다운 문학성, 르네상스풍이 가미된 서정적이고 다채로운 음악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영미권 진출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K-뮤지컬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2022년 'K-뮤지컬 로드쇼 인 런던' 참가작으로 선정되면서 '마리 퀴리', '마이 버킷 리스트'와 함께 현지 관계자들에게 영어 버전으로 30분 하이라이트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이후 2023년 'K-뮤지컬 영미권 중기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2022년 로드쇼에 참석했던 영국 현지 파트너사 제임스 스틸 프로덕션과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본래의 작품 콘셉트와 메시지는 유지하되 영어권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꾀하면서 대본, 음악, 그리고 제목 등이 수정됐다. 이번 쇼케이스는 뮤지컬 '조로'의 크리스티안 더함이 연출을 맡았으며 음악감독으로 딘 오스틴이 함께한다. 또한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국산 셰익스피어 명작 패러디가 셰익스피어의 본고장 영국에서도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