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제로 칼로리'를 앞세운 제로 음료의 열량 등을 살펴본 결과 다이어트 용도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코카콜라·펩시·노브랜드·닥터페퍼에는 일반 가당 콜라와 비슷한 카페인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펩시 제로슈가 라임'에는 한 캔에 46㎎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제로음료 14개 제품 품질비교시험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국내 제로음료 시장은 2018년 1630억원에서 2023년 1조 2780억원으로 7.8배 성장했다.
이에 소비자원은 소비자 설문조사와 전문위원회 검토의견을 바탕으로 제로음료 14개 제품을 선정해 감미료·당류 함량 등 안전성을 시험하고 표시실태 및 가격 등을 조사했다.
소비자원이 시험한 제품은 ▲코카콜라 제로 ▲펩시 제로슈가 라임 ▲환타 제로 파인애플 ▲스프라이트 제로 ▲웰치스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 ▲갈배 사이다 제로 ▲맥콜 제로 등이다.
시험 결과 모든 제품에는 고감미도 감미료인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를 사용했다. 두 감미료는 설탕의 200~600배의 단맛을 낸다.
14개 제품 중 13개에서는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다. 당류가 검출된 밀키스 제로(롯데칠성음료㈜)'의 당류 함량은 100㎖당 0.4g으로 제로슈가 관련 표시 기준에 적합했다. 식품 100㎖당 당류 함량이 0.5g 미만일 때 당류가 '무', 즉 제로슈가로 표기가 가능하다.
14개 제품의 열량은 100㎖당 0.5~9㎉로 일반 가당 탄산음료(41㎉)의 1~22% 수준이다. 열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로 100㎖당 9㎉였다. 밀키스 제로 등 13개 제품은 100㎖당 3㎉ 이하였다.
시험대상 중 4개의 콜라형 제로음료에는 카페인이 100㎖당 3~13㎎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이 가장 많은 음료는 펩시 제로슈가 라임(100㎖당 13㎎)이었다.
소비자원은 체중 30㎏인 어린이가 펩시 제로슈가 라임을 하루에 2캔 먹을 경우 카페인 일일 섭취 권고량(75㎎)을 초과할 수 있어 조절이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제로음료의 열량은 일반 탄산음료보다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다이어트를 위해 일반음료의 대체품으로 섭취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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