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24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4)'에서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한 희귀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 펨브롤리주맙)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희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500건 이상의 생검 조직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SITC의 '신속 구연 발표(Rapid Oral Presentation)' 세션과 'SITC 100대 연구초록'에 선정됐다.
루닛은 미국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와 공동 연구를 진행했으며, 10개의 희귀 암종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종양침윤림프구밀도(iTIL)와 종양 분율(TC)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치료 전 종양침윤림프구의 밀도가 60/mm² 이상으로 높은 환자는 면역항암 치료 시 질병 진행 위험이 5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 전과 치료 시작 후 15~21일 경과 시점을 비교한 분석에서, 종양침윤림프구 밀도가 2배 이상 증가한 환자는 질병 진행 위험이 35%, 사망 위험이 41% 감소했다. 치료 후 종양 분율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 역시 질병 진행 위험이 49%, 사망 위험이 4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두 가지 변화가 모두 나타난 환자군에서는 질병 진행 위험이 68%, 사망 위험이 72% 감소하며, 통계적으로 신뢰할 만한 결과를 보였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세계 최고의 암 연구기관인 MD앤더슨과 협력해 도출한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루닛 스코프 IO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주요 암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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