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비명(비이재명)계 대표 주자인 김동연 경지지사와 함께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주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당내 분위기를 결집시키려는 행보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민생 행보'의 일환으로 김 지사와 함께 경기 수원시 못골시장과 영동시장을 찾았다. 전날까지도 이 대표의 단독 일정으로 공지됐으나 이날 오전 김 지사의 참석 사실이 알려졌다.
수원이 경기도청 소재지인 만큼 이 대표 측이 먼저 김 지사 측에 합류를 요청했고 김 지사 측이 응하면서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만남이 이뤄졌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언론 공지에서 "대통령이 손 놓다시피 한 민생경제를 경기도와 민주당이 챙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양 측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표와 김 지사는 못골시장에서 만나 포옹을 하고 나란히 서서 호떡을 먹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영동시장에서 진행된 소상공인 간담회에서도 이 대표가 지역화폐 필요성을 강조하자 김 지사는 "민주당과 경기도가 민생 살리기에 함께 힘을 합치겠다"고 화답했다.
이같은 두 사람의 '깜짝 동행'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징역형 판결에 따른 당내 분열 우려를 불식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는 25일 위증교사 1심 선고도 앞둔 만큼 선제적으로 결집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분열은 없다"며 이 대표 중심으로 뭉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대안으로 김 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이 '신 3김'으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의 만남을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초 공직선거법 1심 판결로 인한 당내 분열 움직임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날 시장방문도 통상적인 의미라는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분열 자체가 없었는데 분열을 진화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며 "김 지사도 지금은 움직일 때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도 전날 국회를 찾아 "민생이 파탄 지경인 엄중한 상황에서 '신 3김', '플랜 비'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며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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