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찮다. 연초부터 식품 가격이 뛰어오른 가운데 한국P&G가 이달 들어 주요 편의점에서 샴푸와 쉐이빙폼 등 일부 상품의 가격을 최대 16% 인상하면서 생활용품 가격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최근 국민들이 물가 인상을 체감하기 쉬운 식품에 이어 생활용품마저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한국P&G는 이달 중 국내 주요 편의점을 대상으로 샴푸 대표 브랜드인 '헤드앤숄더 두피케어 샴푸'와 질레트 '포오미 민감성 쉐이빙폼' 등 두 제품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에 나섰다.
가격 인상률은 최대 16.4%에 달한다. 질레트의 포오미 민감성 쉐이빙폼은 기존 7300원에서 8500원으로 1200원(16.4%) 인상된다. 헤드앤숄더 두피케어 샴푸는 기존 1만4900원에서 1만5800원으로 6.04% 오른다.
한국 P&G는 편의점 업체 측에 인건비·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해당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협조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한국 P&G 측에서 인건비 및 원부자재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가격 인상을 요청해와 이번에 해당 상품 두 종류에 대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편의점별로 인상 시기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이달 1일에 이미 헤드앤숄더 두피케어 샴푸'와 질레트 '포오미 민감성 쉐이빙폼' 두 제품의 가격을 각각 6.04%, 16.4%씩 올린 상태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19일부터, 이마트24는 내달 1일부터 전국 점포에 해당 두 제품의 오른 가격을 각각 반영할 계획이다.
연처부터 식품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물가가 뛰어오른 상황에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까지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이달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식품 업체들은 초콜릿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7일부터 초콜릿류를 포함한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가나마일드(70g)는 기존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34g)를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렸다.
가성비 상품인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컵커피 제품 가격도 올랐다. 이마트24는 이달 1일부로 PB 커피 '아임이(e) 쓴·단·짠·향 커피'(500㎖) 가격을 100원 올렸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 가격은 1400원이 됐다. 이마트24가 커피 PB 브랜드 가격을 인상한 것은 3년 만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같은 날 PB 컵커피 '세븐셀렉트'' 5종의 가격을 각각 100원씩 인상했다. 또 '헬로맨'은 물론, '앙리 마티스' 등 PB 컵커피 가격도 100원씩 올렸다.
또 이달부터 편의점 판매가 기준 오뚜기의 컵밥 7종 가격은 12.5%, 옛날 사골곰탕 가격은 20%씩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1일부터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랐고 대상은 지난달 16일부터 마요네즈, 후추, 드레싱 등 소스류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다.
먹거리와 생활용품류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직장인 김모(36세, 서울 여의도)씨는 "정말 안 오르는 게 없는 것 같다"면서 "제 월급 인상률에 비하면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 생활에 밀접한 식품부터 오르다보니 물가가 오르는 게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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