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서울시의 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서초·송파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2018년 이후 약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올랐다.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까지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특히 강남 3구의 가격 급등이 서울 전체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송파구는 토허제 해제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잠실동을 중심으로 급등하며 전주 대비 0.72% 상승했다. 이는 2018년 2월 첫째 주(0.76%)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강남구 역시 0.69% 오르며 2018년 1월 넷째 주(0.9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도 0.62% 상승하며 2018년 1월 다섯째 주(0.69%)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강남 3구의 상승세에 강동구를 포함한 동남권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58% 올랐다. 이는 2018년 9월 첫째 주(0.66%) 이후 6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토허제 해제 이후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3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59㎡ 역시 24억3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갱신했고 전용 124㎡의 경우도 39억8000만원에 팔리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대치동 역시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3㎡가 연초 대비 4억원 상승한 45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권의 집값 상승세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성동구(0.08% → 0.29%)는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고 용산구(0.10% → 0.23%)와 마포구(0.11% → 0.21%)역시 상승폭을 늘렸다. 아울러 지난주까지 하락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보합(0.00%) 또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경기도 역시 보합 전환하며 상승 조짐을 보였다. 과천은 0.71% 오르며 강남권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였고 용인 수지구는 0.17% 상승했다. 반면 인천은 0.05% 하락하며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송도가 있는 연수구는 -0.12%로 낙폭이 컸다.
5대 광역시는 -0.07%, 세종은 -0.14%, 8개 도는 -0.03%, 지방 전체는 -0.05%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상승하며 전주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0.05% 오르며 전주 대비 0.02%p 상승했고 경기(0.02% → 0.03%)와 인천(0.01%) 모두 올랐다. 서울에서는 역세권과 학군지 중심으로 전세 문의가 꾸준했으며, 상승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지방 전세 시장은 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세종(-0.09%)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