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이달 첫 2주간 印 증시서 5조원 매도..."다음 분기부터 반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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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외국인의 인도 주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계속된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수준을 회복하면서 매도세가 차츰 잦아들고 다음 분기(4~6월)부터는 외국인 거래 흐름이 역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스탠다드 등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첫 2주 동안 3001억 5000만 루피(약 5조 125억원) 상당의 인도 주식을 매도했다.

1월 7802억 7000만 루피, 2월 3457억 4000만 루피에 이어 올해 들어 14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이 기간의 총 매도액은 1조 4200억 루피에 달한다.

인도 증시를 둘러싼 매도 압력은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모닝스타 인베스트먼트의 히만슈 스리바스타바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관세로 인해 미국 경기가 침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미국 자산 매력도가 높아진 반면, 인도 루피 가치는 절하된 것도 외국인 매도를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도 증시를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주로 중국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거짓 파이낸셜 서비스의 비케이 비자야쿠마르 최고투자전략가는 "인도를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올해 다른 시장보다 좋은 성적을 낸 중국 주식으로 흘러들어갔다"며 "최근 달러 지수가 하락하면서 미국으로의 자금 흐름을 제한할 수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달러 같은 안전 자산으로 더 많은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점차 약화하면서 곧 인도 주식 '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카나라 로베코 뮤추얼 펀드의 쉬리다타 반드발다르 주식 부문 책임자는 "최근 3개월 동안 인도 증시를 빠져나간 외국인 기관 투자자(FII) 자금이150억~200억 달러에 달한다"며 "그러나 초기 충격이 가라 앉으면서 FII 자금 흐름이 다음 분기에는 안정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드발다르는 "(외국인 자금이 매수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기업 수익이 현재 수준에서 상당히 개선돼야 한다"며 "우리는 수익 성장세 둔화가 구조적이라기보다는 순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설치된 TV 스크린 [사진=블룸버그통신]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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