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손목닥터 9988'이 사업 5년차에 접어들며 건강관리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서울시민 194만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4년 동안(2021년 11월~2024년 12월) 3조 4373억 보에 달하는 누적 걸음 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오는 19일부터 더 많은 시민이 손목닥터 9988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스마트 밴드 '갤럭시 핏3'를 할인 구매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5000 포인트 이상 보유한 회원은 갤럭시 핏3를 특별 할인 가격인 5만5000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으며, 무료 배송 서비스도 제공된다.
구매를 원하는 참여자는 손목닥터9988 앱에서 갤럭시 핏3를 신청한 뒤, 서울페이 앱으로 결제해야 한다. 서울시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5만 대, 총 10만 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인트가 부족한 경우 서울페이 상품권을 활용해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의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4년 동안 손목닥터 9988 참여자들의 누적 걸음 수는 성인 보폭 기준으로 약 24억 km에 달했다. 이는 지구를 5만9973바퀴 돌 수 있는 거리와 같다.
연령별 이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70대 이상의 참여자들이 특히 많은 걸음을 기록했으며, 60대 이상 참여자도 꾸준히 높은 걸음 수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걸음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과거 3년간 60대였으나 작년에는 처음으로 70대가 이를 초과했다.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걷는 날은 수요일이며, 이날의 1인당 연간 누적 걸음 수는 20만2199보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수요일이 가장 많고 이어서 목요일, 화요일, 금요일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일 8000보 이상 걷고 200포인트를 받은 참여자는 1186명이며, 이 중 70세 이상은 97명이었다. 최고 포인트를 받은 참여자는 총 43만2780포인트를 적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목닥터 참여자들은 걸어서 모은 포인트를 주로 음식점, 편의점·약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2년 이상 참여한 408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간 걸음 수가 9.4% 증가하고, 하루 걸음 수도 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목닥터 9988이 신체 활동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형 헬스케어 프로그램 '손목닥터9988'은 시민들이 건강 습관을 형성하고 자가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루 8000보 이상 걷는 참여자는 매일 20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으며, 이 포인트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병원과 편의점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김태희 시민건강국장은 "손목닥터9988을 스마트밴드와 연계해 건강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앞으로 손목닥터 9988을 걷기뿐 아니라 건강장수센터, 금연클리닉, 당류 저감 등을 아우르는 통합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