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SDS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올해는 브리티코파일럿과 패브릭스 등 자체 생성형AI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 부지를 새로 매입하고 전문가를 전진 배치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 삼성SDS, 구미 부지 매입…데이터센터 활용 유력
14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가 보유한 경북 구미시 1공단로 구미1공장을 215억원에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S는 부지를 AI 데이터센터 설립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국내외에 총 18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엔 상암과 춘천, 동탄 등 5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구미 부지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추가함으로써 전국을 잇는 분산형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를 포괄하는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6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IT서비스 부문의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로 40%에 육박한다.
삼성SDS타워 전경 [사진=삼성SDS] |
◆ 'AI 특화' 데이터센터 가능성…신성장동력 될까
삼성SDS의 구미 부지 매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곳이 AI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로 지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미는 국내 최대의 전자·IT 제조업 클러스터가 형성된 지역으로, 삼성SDS가 이곳의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고전력·고성능 인프라가 필요한 AI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SDS가 구미에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면, 이곳은 패브릭스와 브리티코파일럿 등 자체 생성형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핵심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자사 데이터센터를 확장해 고성능 연산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과 유사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준희 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데이터센터 강화 흐름은 향후 지속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 사장은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기술 혁신을 주도했으며, 5G 통신망 상용화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대표가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