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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엑스노트 Z1' 왜 폭발했나

기사등록 : 2008-01-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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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노트북 배터리 폭발사고 '충격'
[뉴스핌=김진우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노트북 배터리 폭발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이같은 폭발사고가 단 한차례도 보고된 사례가 없는 상황이다.

이천 냉동창고 화재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취재기자의 노트북 배터리 폭발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노트북과 배터리 제조사 관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9일 LG전자와 관련업계 따르면 이번 폭발사고의 기종은 작년 1월에 출시된 신모델인 '엑스노트 Z1'으로 확인됐다. 배터리의 경우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LG화학의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번 LG전자 '싸이언' 기종의 휴대폰 발화논란이 발생한지 채 몇 달 되지도 않아 노트북 배터리 폭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제품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트북에 대한 엄격한 품질 관리가 실시되고 현재까지 노트북 폭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노트북 안정성'에 관한 논란이 다시 점화될 전망이다.

◆폭발기종은 LG전자 '엑스노트 Z1'

이번 노트북 폭발 사건의 기종은 작년 1월 LG전자에서 출시된 제품인 '엑스노트 Z1'으로 밝혀졌다. 이 제품은 와이드형 노트북으로 배터리 사양이 2600 mAh인 최신 기종이다.

정확한 원인규명은 정밀분석 뒤 밝혀지겠지만 이번 폭발 사건은 노트북 소유자가 노트북 전원을 끄지 않은 채 가방에 넣은 뒤 노트북 냉각팬 통기구가 막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노트북을 켜두고 이불로 감싸둔 것과 같은 효과로 노트북과 배터리가 엄청나게 뜨거워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학계 한 관계자는 "가방안에 노트북이 들어가 냉각통기구가 막혀버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로 인해 열이 차고 통기구가 밀폐돼 과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윈도 XP의 경우 노트북이 잘 안 꺼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일반적으로 과열이 일어나도 폭발이 일어나지 않지만 이번의 경우는 동영상을 봤을 때 명백한 폭발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과거보다 노트북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면서 에너지 응축도 높아져 폭발시 위험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노트북이라는 게 전력소모가 많은 휴대용 제품으로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면 위험성도 같이 높아지게 된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자체조사에 이어 노트북 배터리의 정확한 원인규명 차원에서 공신력있는 기관에 의뢰해 철저한 폭발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전자의 노트북은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해외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해외수출에 타격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연유에서 LG전자측은 정확한 폭발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트북 배터리의 출처는?

노트북 배터리의 출처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배터리 팩은 중국산으로 밝혀졌지만 배터리는 연소된 상태라 철저한 조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2006년 하반기경 만들어진 배터리의 용량이 2600 mAh인 것으로 밝혀져 LG화학 및 일본 업체의 배터리일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폭발사건 기종인 '엑스노트 Z1'이 최신형 노트북이고 배터리 용량도 그 당시 중국 업체가 만들 수 없는 제품 사양이라는 것이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연속 사용시 1시간 30분 정도가 가능한 리튬이온 6셀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현재 대부분의 노트북에 리튬이온 6셀배터리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발한 노트북이 지난 2006년도 하반기 정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당시 2600 mAh 정도 용량을 생산할 만한 중국업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LG화학이나 일본제품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한다"며 "LG화학 제품일 경우 LG전자와 LG화학측은 대규모 자발적 리콜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우리 제품일 가능성은 높은데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현재 파악중이기 때문에 확인 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발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LG전자와 LG화학은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반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8분 현재 LG전자는 전일대비 7.43% 내린 9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화학은 6.03% 하락한 7만9500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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