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신동진 기자] 대만 스마트폰 전문기업인 HTC가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앞세운 보급형 스마트폰 '레전드'가 기대이하의 부진한 성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앞서 HTC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레전드(Legend, HTC-A6363)'는 지난 8월말 소리소문 없이 KT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급됐다. 국내 시장에 상륙한 '레전드'의 출시 한달 성적표는 어느 수준일까.
19일 휴대전화 및 이통사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HTC의 레전드가 지난 9월부터 국내시장에 상륙 휴대폰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느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HTC가 무리하게 한국시장 공략이라는 악수를 뒀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실제 올 9월 한달간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HTC의 스마트폰은 존재감 마저 상실한 모습이다. 국내시장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KT의 9월말 기준 스마트폰 전체 가입자는 165만명으로 전월 132만명 대비 33만명이 늘어났다. 또 아이폰(아이폰3Gs+아이폰4) 가입자는 115만명으로 전월 88만명 대비 27만명이 증가했다.
9월 KT의 아이폰을 제외한 스마트폰 사용자는 6만여명이다. 이 중 팬택 이자르와 LG전자 안드로원의 두개 단말 개통자가 4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노키아의 뮤직폰, HTC의 레전드, 넥서스원의 판매량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2만대를 넘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지난달 말에 선보인 LG전자의 옵티머스원이 KT를 통해서만 출시 10일만에 2만대판매량을 넘겼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출시된 넥서스원의 경우 발표될 당시 아이폰4를 대신해 하이엔드 제품군을 대표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9월 넥서스원과 HTC 레전드 판매량 합계는 시장에서 HTC 국내 시장진입이 실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넥서스원에겐 굴욕의 수치이며 레전드의 경우 원래 안팔릴 것으로 예상됐던 결과"라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6일 피터 쵸우 최고경영자(CEO)는 대만 타오위안시에 위치한 HTC 본사에서 아시아 지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갤럭시S에 대해 "저렴한 디자인(its design is cheap)"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HTC 제품의 디자인은 흥미롭다(its design is fun)"고 말한 바 있다.
또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삼성전자 제품에 눌려 HTC의 시장 점유율이 낮다"면서 "삼성전자 등은 안방 업체로서 기득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신동진 기자 (sdjinn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