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정희윤 기자] 정책금융공사가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재무적투자자(FI)를 모아 사모투자회사(PEF)를 설립해 인수하기로 했다.
정책금융공사 유재한 사장은 27일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건설 매각이 끝나고 하이닉스의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하이닉스)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잠재적 인수자와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PEF를 만들어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채권자인 정책금융공사를 포함한 주주협의회는 최근 LG그룹에 하이닉스 지분 5%를 우선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매각에 힘을 기울여왔다.
이 방안은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등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20% 지분 중 하반기 블록세일(대량매각)한 5%를 제외한 15%에서 5%를 우선 매수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매각 후 주주협의회가 10%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을 도와준 후 추가적인 지분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취지다. 잔여지분에 대해서는 향후 LG가 원할 때 매수할 수 있도록 콜옵션도 부여했다.
주주협의회 입장에서는 잠재적 인수자에게 큰 메리트를 제공한 셈. 하지만 LG측은 이에 대해 거부하는 등 좀처럼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채권단의 고민이 커졌다.
주주협의회는 LG에 대한 제안을 포함해 하이닉스 잠재적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매각을 촉진하기 위해 유인책을 만들었다.
유인책의 핵심 내용은 ▲ 국내외 투자자 모두에게 기회제공 ▲ 인수대금 지원 가능 (단, 하이닉스 재투자에만 사용)및 지분 일부만 매각(15%이상 수준)으로 잠재인수자 부담 축소 ▲ 주주간 협약을 통한 경영권 보장 (채권단 잔여 보유지분의 일정기간 매각금지 포함) 등이다.
하지만 인수를 결정하는 기업이 선듯 나타나지 않은데다, 정책금융공사가 우리나라 경제에서 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 해외매각은 염두하지 않고 진정성있고 경영능력이 있는 인수자를 찾고 있어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정희윤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