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SK텔레콤의 3/4분기 영업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SK텔레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 중후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28일 공개된 SK텔레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5193억원이다. 예상치보다 300억원 넘게 낮은 수치다.
이처럼 SK텔레콤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한 배경은 마케팅 비용과 단말채권 관련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SK텔레콤은 3/4분기 마케팅비용이 7506억원으로 전년 동기(7617억원) 대비 1.5%, 전분기 대비 2.8%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7월과 8월 모두 마케팅 비용 22%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시장 안정화를 주도했으나 9월 KT의 아이폰4(iPhone4) 도입을 전후로 다시 경쟁이 심화돼 3/4분기 전체 매출대비 마케팅 비용은 23.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단말채권 관련비용이 발생한 것도 실적기대치를 낮추게 만든 요인이다. 9월부터 발생한 단말채권 관련비용은 160억원 수준이다. 기존의 경우 SK텔레콤이 금융권에서 차입해서 삼성전자등 휴대폰 제조사에 일괄지급한 뒤 고객들로부터 할부금을 받아 왔다. 그렇지만 9월부터는 SK텔레콤이 아닌 하나SK카드가 제조사에 일괄지급하고 SK텔레콤 고객들이 할부로 납부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SK텔레콤의 3/4분기 실적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다.
마케팅비용이 방통위 가이드라인을 조금 웃돌긴 했으나 무선인터넷실적 증가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의 3/4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은 7681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6%, 전분기 대비 7.7% 늘어난 수치다. 또 데이터 정액요금제 가입자는 9월말 현재 543만 여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77.8%, 전 분기 대비 35.4% 늘어났다. 전체 올인원 요금제 가입자 중 기본료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는 6월말 40%에서 9월말 56%로 증가한 것도 고무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4분기 실적이 마케팅비용과 단말채권등의 관련비용 발생으로 시장기대치를 다소 하회했다"며 "그렇지만 전년동기대비 16%증가한 무선인터넷 실적은 눈여겨 볼만 하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