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효정 기자]TV 및 IT 용 LCD 패널 시장에서 불꽃튀는 경쟁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TV 수요의 위축으로 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 디스플레이에서 LCD 시장의 성장세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두 기업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아이서플라이(iSuppli)에 따르면 공공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106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며, 매년 10%씩 성장해 오는 2013년에는 152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4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두 기업은 경쟁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테두리의 공공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퍼블릭(Public) 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라 호칭하고 있는 이 시장은 주로 공공 장소 혹은 교통기관, 또 다양한 시설의 옥외 등에 설치되는 광고 및 홍보용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를 서로 맡붙여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패널 간격을 줄이는 게 기술력의 관건이다. 패널간 간격을 좁힐수록 초대형 화면을 간격 선 없이 하나의 화면처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55인치 크기를 서로 나란히 맞붙였을 때 패널과 패널사이가 5.7mm(패널 위/좌측 3.8mm, 패널 아래/우측 1.9mm)인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초 LG디스플레이가 37인치 LCD 패널을 서로 맞붙였을 때 패널과 패널 사이가 4㎜(패널 위/좌측 1.5mm, 패널 아래/우측 2.5㎜)에 불과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그간 LCD 패널의 경우 PDP 보다 패널 간격을 좁히는데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왔기 때문에 그간 멀티 디스플레이에는 주로 PDP 패널이 채용돼 왔었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적극적 기술개발과 시장 공략으로 퍼블릭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 패널의 비중이 30% 수준을 넘어섰으며 3년 내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IMID 전시회에서도 태양 광선 아래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한 ‘아웃도어 LCD’ 등 광고 및 공공 제품용 LCD 제품을 전시장 전면에 대거 전시해 공공 광고판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LG디스플레이 CTO(최고기술책임자) 정인재 부사장은 "퍼블릭 디스플레이는 TV, IT 분야에 이어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어갈 핵심 영역으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 "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공공 디스플레이 영역에서도 세계적인 기술 트렌드를 이끌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의 ‘4㎜ 간격’ 패널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일본 치바현에서 열리는 ‘FPD(Flat Panel Display) International 2010’에서 3X3 형식의 9장을 연결한 111인치 멀티 비전 형태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