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효정기자] 구본무 LG회장이 각 계열사 CEO들에게 내년 LG그룹을 이끌 주요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LG 관계사들의 내년 사업 계획도 속도를 내게 됐다.
9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8일 LG전자를 끝으로 그간 전 LG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과 한 달여간 해온 컨센서스 미팅(CM)을 마쳤다.
구 회장은 이번 CM을 통해 전 계열사 CEO에 ‘미래준비’, ‘고객가치’, ‘적기투자’ 등 3가지 전략 키워드를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새해를 맞이할 것을 당부했다.
◇ “미래 준비 속도를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담대한 구상 할 것”
구 회장이 이번 CM을 통해 큰 틀에서 최우선적으로 강조한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1일 LG상사를 시작으로 진행됐던 CM에서 각 계열사 CEO들에게 “미래 준비에 대한 속도를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해줄 것”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각 계열사들의 내년 사업계획이 ‘현재’가 아닌 ‘미래’를 향해야 한다는 당부로써, 비록 현재 놓친 것이 있더라도 미래에는 반드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등 일부 제품 전략이 시장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선례를 남긴 올해인 만큼,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빠르게 눈을 돌려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뒤처지지 않고 5년, 10년 후 시장을 선점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점을 독려한 것이다.
◇ “혁신적 가치 담은 제품 앞서 개발해 시장 선점해야”
구 회장은 제품 전략으로서 고객 중심의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품질, 납기, 고객의 사용경험 등 가장 기본적 절대가치에 소홀함이 없도록 기본을 충실히 다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역설했다.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일순간에 고객의 신뢰를 잃을 수 있고,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긴 시간과 큰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구 회장은 스마트폰, 스마트TV,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분야에서 고객에게 혁신적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주문했다. 새 시장 창출에서 LG가 선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에 구 회장이 강조한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제품이 LG전자의 전략 제품인 만큼 LG전자의 신제품 출시와 관련 R&D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LG화학의 내년 이후 시장 공세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아울러 고객가치 혁신을 실천하는 주제가 항상 ‘사람’임을 인식하고 임직원 모두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는 창의적, 자율적 조직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 “신성장 사업분야 적기 투자와 인재확보도 적극적으로”
구 회장은 이번 CM에서 신성장 사업분야의 적기 투자와 인재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앞서 2가지 키워드를 통해 ‘미래 전략 준비’와 이를 통한 ‘새 시장 선점’을 강조했다면, 마지막으로 실행 방법으로서 ‘적기 투자’와 ‘인재확보’라는 2가지 화두를 제시한 것이다.
특히 LCD, AMOLED, 3D TV, LED 조명, 태양광, 자동차용 배터리 등 LG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한편 인재 확보 및 육성을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분야에서 기술 우위와 신장선점을 위한 R&D 투자, 그리고 이를 위한 우수 인재의 확보 및 육성에 과감히 나서줄 것을 독려했다.
특히 ‘적기 투자’를 통해 LCD와 OLED 등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은 시장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R&D와 해외영업 등을 망라한 전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대형 LCD 라인 투자, 그리고 내년 초 예정인 모바일용 AMOLED 양산과 AMOLED TV용 패널 개발 등을 위한 투자와 인재 확보 더욱 공격적으로 전환되는 한편,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가 추진중인 태양전지 및 LED 사업, 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위한 인프라 투자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의 CM은 구본무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들이 만나 각 사의 전략을 합의 및 결정하는 전략회의로, 1989년부터 시작돼 올해 22년째 이뤄지고 있다.
CM을 통해 구 회장은 LG가 나아가야 할 큰 틀에서 각 계열사의 미래 전략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계열사 최고 경영진과 전략을 합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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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